전북 신입생 없는 초교 8곳… 통폐합 기로
입력 2014-03-07 01:32
전북지역에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조차 열지 못한 도내 초등학교가 8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 아동들이 초등교에 입학하면서 전국 신입생이 48만여 명까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시골 학교는 여전히 학생 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올해 신입생을 1명도 받지 못한 도내 초등교는 군산 4곳, 정읍 2곳, 부안 2곳 등이다. 전북지역에서는 2012년 16곳, 지난해 9곳의 학교에 입학생이 1명도 없었다. 특히 올해 신입생이 1명인 ‘나 홀로 입학 학교’도 8곳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농·산·어촌과 도내 원도심 지역의 인구가 매년 줄어들면서 일부 학교의 신입생 부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북도교육청이 2012년부터 ‘농어촌 작은학교 희망찾기’를 추진하면서 통폐합 학교가 없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전북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해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 1∼2곳이 폐교됐으나 김승환 교육감의 정책으로 2012년부터 문을 닫은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이로 인해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개인당 교육비가 증가하는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부 학교는 몇 개 학년을 모아 수업을 하고 있어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소규모 학교 통폐합만 추진할 수도 없어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전북지부 등 교육단체들은 “시골의 작은 학교를 없애면, 아이들이 원거리를 통학하게 될 뿐만 아니라 농촌 몰락이 가속화할 것이다. 비용만 따지는 경제논리를 내세워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보다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이 없는 것은 농촌지역 학령아동이 감소해 벌어지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학기 초 신입생이 없다가도 중간에 전학 올 수도 있어 달라질 수 있다”며 “작은 학교 살리기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