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회사채 사상 첫 디폴트 임박… 상하이차오리솔라, 3월 7일까지 이자 상환 불투명

입력 2014-03-07 01:32

중국 태양전지 회사인 상하이차오리솔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국제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하이차오리솔라는 2년 전 발행한 회사채 10억 위안(약 1748억원)에 대한 이자를 7일까지 상환해야 하지만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6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와 국영은행은 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기업들을 구제금융이나 채무 만기연장 등으로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회사채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디폴트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부가 막판 구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시장에선 디폴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만약 디폴트가 발생한다면 회사채 시장 전반의 금리가 올라가고 부실기업들의 디폴트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어 수년간 호황을 보인 중국 회사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기준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가 8조7000억 위안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7년 말 8000억 위안에서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중국 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른 신흥국 기업 부채는 GDP 대비 40∼70%이며 미국은 81% 정도다.

일각에선 디폴트가 오히려 시장 원리에 맞는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촉진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이반 청 무디스 신용분석가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발전을 위해 이번 디폴트는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 본토에서 첫 디폴트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무너질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디폴트로 인해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의 회사채 가치가 높아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첫 회사채 디폴트 발생 가능성에 전날 0.89% 하락했지만, 6일엔 오히려 소폭 반등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