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 지도자들 “우크라이나 사태 평화적 해결을”

입력 2014-03-06 22:20 수정 2014-03-07 01:34


세계 교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등 미국 기독교 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폭력 행위를 멈추고 즉각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호소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무고한 이들이 죽거나 다치는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분쟁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프 터니클리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대표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사태는 현지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평화적 해결 방법을 조속히 찾을 것을 촉구했다. 유럽복음주의연합(EEA)도 비슷한 시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폭력 사태가 멈추는 기적을 바란다”며 세계 기독교인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미국 선교단체 빌리그레이엄복음협회(BGEA)는 3일 구소련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사정에 밝은 빅터 햄 부대표를 현지로 급파했다. BGEA는 햄 부대표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침례교 목사 출신인 투르치노프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다. 햄 부대표는 “투르치노프는 하나님의 형제이자 위대한 정치가”라며 “그가 현재 상황에서 지혜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침례교세계연맹 부회장을 지낸 러시아 부흥전도사 유리 시프코 목사는 러시아선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교회가 정부의 군사 개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철야기도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반정부 시위와 대통령 축출, 러시아 군사 개입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수도 키예프에서 수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100명이 넘게 사망했고 크림반도에서는 무력 충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