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전문사역자 양성하고 종교교사 임용시대 대비를”… 기장, 총회 선교방향 점검

입력 2014-03-07 02:32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6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서문로 대전장로교회(박용래 목사)에서 ‘2014년 총회 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교단 선교정책의 현실과 지향해야 할 방향 등을 점검했다.

기장 총회와 각 선교분과 관계자 70여명이 모인 이날 선교정책협의회에서는 군·학원·병원·이주민·사회·농촌·교회교육·교회부흥성장 등 8개 분과에서 활동하는 교단 내 실무자들이 각각의 선교영역에 대해 발표했다.

육군교도소 군종실장인 허원희 목사에 따르면 2012년 전체 군인 중 기독교인 비율은 23.6%, 종교를 가진 군인 가운데 절반 이상(56.8%)이 기독교인이다. 허 목사는 “군선교가 ‘선교의 황금어장’이지만, 요즘 군목들은 장병들의 ‘안 믿을 권리에 대한 존중’과 ‘휴식과 나태’라는 적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군에서도 군종장교가 신앙심 함양보다는 인성교육과 사고예방에 기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264명의 군종장교 가운데 기장 목회자는 11명으로 군종장교를 파송하는 11개 교단 가운데 여섯 번째다.

교목협의회장 방태진 목사는 국공립학교 내 종교교사 임용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언젠가 정부에서 교양 과정으로서의 종교교사 임용이 가능해 질 수 있는데, 이때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신대 기독교교육학과 학생들이 졸업시 ‘종교학’으로 표시된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박경서 목사는 ‘전문사역자 양성’ ‘신대원 내 정규 커리큘럼 편성’ 등을 이주민 선교의 방향과 과제로 꼽았다. 인권 보호적 측면에서 시작된 1세대 이주민 선교가 이제는 조직적·전문적 선교영역으로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문사역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국내에 150만명 이상의 이주민이 생활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목회 현장에서 이주민을 만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대원에서부터 이주민 신학과 선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또 각국 언어로 된 성경과 찬송가의 보급 등 교단의 지원도 요청했다.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빛의 사자가 됩시다!’라는 주제의 설교를 한 총회장 박동일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 낙심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기도를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진 총무는 “이번 선교정책협의회를 통해 21세기를 위한 교단의 선교비전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