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월드컵 H조… 러시아·알제리도 승전가
입력 2014-03-07 02:32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회 H조로 편성된 한국이 6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를 꺾을 때 같은 조의 러시아와 알제리도 나란히 승전가를 울렸다. 하지만 ‘무적’ 벨기에는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자존심을 구겼다.
러시아는 지난해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러시아는 30위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아르메니아전을 시작했다. 최전방 원톱에 알렉산드르 코코린(23)을 세웠고, 좌우 측면에는 알렉산드르 사메도프(30)와 유리 지르코프(31)를 포진시켰다.
러시아 공격진의 최대 강점은 조직력이었다. 상대 수비수가 자리를 잡으면 주저 없이 방향을 전환하면서 틈을 노렸다. 전반 21분 코코린의 선제골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겹겹이 서있는 아르메니아 수비진을 짧은 패스 4번으로 무너뜨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평가전에서 홍명보호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던 순간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H조 ‘다크호스’로 떠오른 알제리는 예비 월드컵 멤버를 총동원해 홈 평가전에서 슬로베니아를 2대 0으로 물리쳤다. 전반 초반부터 알제리는 공세를 퍼부었고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사피르 타이데르(22·인터밀란)가 올린 크로스를 엘 아르비 힐렐 수다니(27·디나모 자그레브)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도 경기를 주도한 알제리는 11분 타이데르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알제리는 후반에만 6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대체 자원까지 전력을 골고루 점검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이 만만하게 여겨서는 절대 안될 팀이라는 것을 재확인 시켰다.
반면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는 홈에서 벌어진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벨기에는 2-0으로 앞서 가다 후반에 2골을 연달아 헌납해 자존심을 구겼다.
벨기에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썼다. 최전방 원톱엔 크리스티앙 벤테케(24·애스턴빌라)를, 좌우 측면에는 케빈 미랄라스(27·에버턴)와 드리에스 메르텐스(27·나폴리)를 포진시켰다. 벨기에는 중앙보다는 측면 공격에 중점을 뒀다. 볼을 뺏으면 곧바로 측면을 노렸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했다. 하지만 벨기에의 약점도 측면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집요하게 벨기에의 측면을 노려 후반에 2골을 몰아넣었다. 결과적으로 벨기에는 측면이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발 빠른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이 벨기에의 측면을 노리면 승산이 높다는 얘기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