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국교회 연합운동 대토론회… “교회 지도자는 세속정치 흉내 내선 안돼”

입력 2014-03-07 02:32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교회 일치운동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방향성은 복음주의적 운동에 있으며 교회 지도자들이 세속정치를 흉내 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다종교 사회에서 인적·재정적 자원을 지닌 연합기관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종교 사회에서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종교인 과세, 종립학교 신앙교육, 해외 선교사 신분보장, 교과서의 기독교 왜곡·축소 문제 등 교회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사회의 반기독교적 운동을 직시하고 교회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교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적 운동이 돼야 한다”면서 “연합기관은 각종 선교단체의 활동을 도와 그들이 한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도록 하고 청년 신학자 여성 평신도 등이 골고루 참여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연합기관의 열악한 상황을 지적하고 대형교회가 연합운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엘리트들이 연합기관이 아닌 대형교회와 대형교단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을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의 1년 예산이 중형교회의 1년 예산도 안 된다”면서 “풍부한 재정과 인력을 갖춘 대형교회가 연합운동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성 국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세속 정치의 관행을 흉내 내는 기독교 지도자들의 잘못을 질타했다. 김 교수는 “교회 지도자들이 명예욕과 권세에 집착하는 세상 권세자들을 닮아가고 있고 교회 연합단체를 마치 출세의 수단처럼 착각하고 있다”면서 “단체장을 맡으려고 부정한 방법으로 자리를 쟁취하는 싸움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얼마나 성도들을 실망케 했으며,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느냐”면서 “세속적 야망과 명예욕에 물든 지도자들은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토론에선 “연합기관이 반기독교 세력에 법적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