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고향 제주 가면 흑돼지 폭풍 흡입”

입력 2014-03-07 01:36

“올해 목표는 캐나다 여자오픈 3년 연속 우승입니다.”

뉴질랜드 교포 ‘천재골퍼’인 리디아 고(17)가 6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캘러웨이 5스타 토크 콘서트’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한 뒤 이날 새벽 입국했다.

세계랭킹 4위인 리디아 고는 “올해는 현재 랭킹을 잘 유지하면서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15세 4개월 2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LPGA 최연소 우승기록을 썼고 지난해도 정상을 밟아 아마추어로는 처음 프로 단일대회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원래 한국음식을 되게 좋아한다”는 그는 “새벽에 오자마자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고 왔다. 고향인 제주도에 가면 흑돼지를 폭풍 흡입한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골프천재’지만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점에서는 여느 10대 소녀와 다름이 없었다. 그는 “송지효 언니와 소지섭 삼촌을 되게 좋아한다. 김수현과 김우빈, 유재석도 좋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회를 맡은 개그맨 서경석을 힐끔 쳐다보더니 “실물을 처음 뵙는데 화면보다는 자상하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좀 힘들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또 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