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에서도 화제가 된 ‘별그대’… 왕치산 기율검사위 서기 “나도 본다”
입력 2014-03-07 01:36
‘치맥(치킨과 맥주)’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 등록됐다. ‘별에서 온 그대’(사진)가 중국에서 일대 선풍을 일으킨 덕이다. 바이두에는 치맥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화면에 눈이 내리는 효과가 설정돼 있다. 전지현이 “눈오는 날에는 치맥”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별그대’는 중국의 방송보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회수 25억회를 넘어섰다. 별그대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사이트는 투더우, 유쿠 등 9개나 된다.
“별 뭐더라?” “그래, 별에서 온 그대.” “당신들 관리들이 모르고 있다니….”
별그대가 마침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나도 별그대를 본다”며 이렇게 말한 게 6일 중국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부패척결기구인 기율검사위 1인자로 ‘포청천’으로 불릴 만큼 강직한 인물로 알려진 왕치산이 한국 드라마에 관해 관심을 표명한 건 뉴스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5일 전인대 베이징 대표단에 포함된 베이징 인민예술극원 원장 등과 문화제도개혁에 관해 토론하던 중 “문화산업의 미래를 얘기하는데 있어서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한국 드라마의 영혼은 중국 전통문화를 승화시킨 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문화계 관리들이 이 드라마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질책하면서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한참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대장금’ 이후 중국에서 최대의 흥행을 한 별그대를 두고 ‘새로운 한류’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