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암 치료 시장의 FDA-제약사 검은 카르텔

입력 2014-03-07 02:33


암 없는 세상/G. 에드워드 그리핀(포북·2만8000원)

오늘날 의료기술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 3명 중 1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암 연구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매년 막대한 규모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끝내 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숨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인 저자는 그 이유를 값싸고 항암 효과도 좋은 ‘레이어트릴’과 같은 고농도 비타민을 살리기는커녕 죽이기에 나선 암 치료 시장의 검은 카르텔 구조에서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말하자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국립암연구소(NCI)와 거대 제약사, 심지어 정치권력까지 끌어들여 복잡한 카르텔을 형성, 사익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큰 돈 안 들이고 암을 퇴치할 수 있는 비타민요법, 레이어트릴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레이어트릴은 살구와 복숭아씨에서 추출한 성분 ‘아미그달린’(비타민17)을 농축시켜 만든 주사제다. 미국과 멕시코, 독일 등에서 대체의학요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존 비어드 메모리얼재단 과학팀장 에른스트 그렙스 주니어 박사가 1970년대 초 명명했다.

저자는 최근 40여 년간의 의·과학계 연구결과를 근거로 암 치료 시 레이어트릴을 활용하면 암을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암 권력으로 변모한 FDA와 거대 제약사들의 상업적 음모를 무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석혜미 옮김.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