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아데나워에서 메르켈까지… 獨 정치 리더십
입력 2014-03-07 01:34
넥스트 리더십/김택환(메디치·1만5000원)
세계 경제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은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현재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성장 동력은 식어 저성장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어려운 경제 상황보다 더 심각한 사회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된 국가로 시작한 두 나라의 모습이 이처럼 다른 이유를 저자는 양국의 정치 리더십에서 찾는다. 독일엔 성공한 여덟 명의 총리가 있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일 총리가 가진 리더십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독일은 건국의 아버지 아데나워 총리에서 지금의 메르켈 총리까지 여덟 명의 총리 중 단 한 명도 자신은 물론 자녀나 친인척이 부패, 부정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것. 둘째, 기민당과 사민당이 추구하는 정치 가치가 같다는 것. 셋째,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초한 권력 분립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넷째, 철저하게 검증된 인물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 다섯째, 독일 총리들은 항상 국익과 국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실적을 쌓아갔다는 것.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은 단지 리더 개인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 한 국가의 구성원들이 가진 리더십의 총화가 결국 리더 개인을 통해 발현된다고 강조한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