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원산지 표시 개편… 가공·조립품도 한국산 인정

입력 2014-03-07 01:36

한국산 제품이라고 하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당연한 영문 원산지 표기였다. 우리 수출품은 모두 이 딱지를 붙이고 세계시장을 누볐다.

하지만 이런 원산지 표시가 바뀐다. 꼭 우리나라에서 원재료 생산 및 가공 등 제조의 전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한국산으로 인정된다. 한국에서 가공됐다는 의미의 ‘프로세스드 인 코리아(Processed in Korea)’나 한국에서 조립됐다는 뜻의 ‘어셈블드 인 코리아(Assembled in Korea)’ 등 새로운 원산지 표시가 새겨진 수출품이 등장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에서 단순 가공·조립된 제품도 한국산 수출품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대외무역관리규정을 고쳐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는 원재료 조달부터 최종재 생산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수출품(완전생산 기준), 2개 나라 이상에서 원재료를 조달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실질적 변형 과정을 거친 수출품(세번 변경 기준)만 한국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의도는 한국산이 곧 고급 제품으로 인정받는 수출 품목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중간재를 들여와 가공 과정만 거쳤어도 원산지 표시에 ‘코리아’라는 국가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가공무역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단 최종 생산품 대비 40∼50% 이하인 중간재를 해외에서 들여온 경우에만 한국산으로 인정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