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선거 앞두고 ‘KTX 호남선 노선’ 최대 쟁점으로 떠올라

입력 2014-03-06 17:27

[쿠키 사회] KTX 호남선 노선 문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종시는 호남선 세종역 신설을, 대전 출마자들은 서대전 경유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KTX 오송역이 있는 충북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은 지난달 18일 “KTX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으면 대전은 도시 발전의 한축이었던 서대전역을 잃게 되고, 호남의 관문이라는 지위마저 상실하게 된다”며 “서대전역을 지키는 유일한 해법은 현행처럼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노선을 존치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또 “중앙당과 협의해 서대전역 호남선 KTX 경유를 당론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전 중구청장 후보군도 마찬가지이다. 새누리당 박용갑 중구청장과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김태훈 전 시의원,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등도 최근 TV토론 등에서 KTX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세종시는 지난달 19일 KTX 역사 신설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2030 세종시 도시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세종시의 계획은 세종시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활성화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키우기 위해선 국가기간 철도망인 KTX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달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세종시가 오송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세종시에 KTX역을 설치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반박하며 “국가철도망계획에 세종시 요구가 반영되지 않도록 조처하고 세종시에도 공식적으로 항의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