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前’ 회장이라 불러달라”

입력 2014-03-06 02:3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그룹내 직급인 ‘회장’ 직에서도 완전히 물러난다. 그룹 측도 “전(前) 회장으로 부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상징적인 직급인 ‘회장’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모든 직급과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대주주로서의 법적 지위만 갖게 됐다.

SK 관계자는 5일 “회장직 사퇴에 대한 공식 절차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취지를 살려 계열사 대표이사 사퇴와 동시에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이라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날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이 확정된 것과 관련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12월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사퇴했지만 주력 계열사들의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해 여전히 회장으로 불려 왔다. 최 회장이 완전히 물러나면서 앞으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실질적인 그룹 대표로 경영의 전면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최 회장에 앞서 유죄가 확정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으나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