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통합신당 공동대표 맡기로

입력 2014-03-06 03:50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또 통합신당의 지도부는 민주당과 안 의원 측 동수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은 126명이고, 새정치연합이 2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안 의원을 배려하고,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이 합의를 했고, 양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통해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숫자를 몇 명으로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이 이날 처음으로 개최한 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각각 9명씩 참석한 것을 감안하면 지도부는 총 18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양측은 또 신당추진단 회의를 열고 통합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강·정책, 당헌 등에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의 신당추진단장인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당이라는 그릇에 들어갈 내용을 채우는 일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과 새정치연합이 주요정책에서 민주당에 비해 중도 혹은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 진보세력과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측은 이르면 6일 각각의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 방식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