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급식서 개구리·칼 나와도 軍 당국 ‘쉬쉬’
입력 2014-03-06 02:31
군 장병이 먹는 급식에서 개구리, 벌레, 칼 같은 이물질과 대장균이 검출됐는데도 군 당국이 해당 납품업체에 행정처분 등을 취하지 않고, 하자가 발생한 식품을 전량 폐기하지도 않아 장병들의 급식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실시한 전력지원체계 획득·관리실태 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제점을 적발해 국방부 장관 등에게 시정을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2010∼2013년 군부대에 납품된 김치, 생선가스, 햄버거 등의 급식용 식품에서 개구리·귀뚜라미·칼·곰팡이 등의 이물질과 대장균, 기준을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발견됐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2012년 해병사단에 납품된 김치에서는 귀뚜라미가, 지난해 훈련소에 들어간 배추김치에서는 조리용 칼이 발견됐다. 한 민간업체가 2010년 제26사단에 납품한 돈가스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지만 군수지원사령부는 일부 수량만 반품하거나 아예 반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