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 횡령·배임 의혹 건국대 이사장 자택 등 압수수색
입력 2014-03-06 01:36
검찰이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건국대 이사장 자택과 재단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최창호)는 5일 건국대 김경희 이사장의 서울 가회동 자택과 재단 사무실, AMC(법인 자산관리 회사), 더 클래식500, 갤러리예맥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지난 1월 교육부는 김 이사장과 김진규 전 총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수사의뢰했다.
교육부 감사 결과 김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과 교육부 허가 없이 242억원대 스포츠센터를 법인이 분양한 스타시티 입주민들이 40년간 무상으로 사용토록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 시설 관리비 46억원을 법인 회계에서 지출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법인카드 1000여만원을 쓴 뒤 사용 목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등 법령 위반 행위가 다수 적발됐다. 김 전 총장은 내부 결재 없이 특정 업체와 수백억원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의사 스카우트 비용 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외부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건국대 교수협의회장 등 교수 2명이 해임되기도 했다. 건국대는 “미숙한 업무 처리로 인한 실수”라며 지난달 12일 교육부에 재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