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겁없는 10대 ‘주유소 습격 사건’… 렌터카 몰고 다니며 불꺼진 곳만 턴 4명 덜미

입력 2014-03-06 01:36


심야에 렌터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불 꺼진 주유소만 털어온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5일 남의 면허증을 이용해 빌린 차로 서울과 경기도 주유소 5곳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오모(17)군을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북구 렌터카 업체에서 선배의 면허증을 제시하고 차를 빌렸다. 이날 자정 무렵부터 빌린 차를 타고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의왕·의정부 등지를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영업이 끝나 사람이 없는 주유소를 발견하면 유리 출입문을 부수거나 잠금장치를 풀고 사무실로 들어가 총 200만원대 금품을 훔쳤다.

다음날 출근한 주유소 직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틀 만에 오군 등을 모두 검거했다. 범행동선에 있는 CCTV를 확인해 차량번호 일부를 알아낸 뒤 해당 숫자가 들어간 전국의 모든 차량 목록을 뽑았다. 이후 범행 장소에서 가까운 지역부터 확인작업을 벌여 이들이 차를 빌린 곳을 파악했다. 렌터카 업체에서 이들의 외모와 특징을 알아낸 경찰은 활동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의 숙박업소를 수색해 자고 있던 4명을 검거했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