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은 5일 신당추진단 회의를 열어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정강·정책·당헌 등에 관한 새정치연합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 유전자(DNA)’를 신당에 최대한 심어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중도를 지향할 경우 민주당 내 진보 세력들이 반발할 수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그동안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해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표현을 써 왔다. 민주당의 경우 18대 대선 패배 이후 김한길 대표가 주장하는 중도강화론이 힘을 얻었지만 친노계 및 486,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 등은 진보적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 의원의 구상이 정강·정책에 적극 담길 경우 우클릭 논란이 벌어지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안 의원은 부산 신당 설명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강정책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며 “절대로 종북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세력을 새로 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가장 큰 충돌 지점은 경제와 복지분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실현, 재벌과 대기업의 근본적 개혁 등을 명시하고 있다. 복지분야의 경우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를 적극 추진한다면 새정치연합은 점진적인 방향을 선호한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월 발표한 새정치플랜에서 “보편적 복지는 점진적이고 순차적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되 재정건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보 성향인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동과 복지를 강조하는 흐름으로 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엄기영 정건희 기자 eom@kmib.co.kr
안측 ‘중도’ 정책 적극 반영 추진… 민주당 진보 그룹과 갈등 가능성
입력 2014-03-06 02:33 수정 2014-03-06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