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인터뷰 “2013년 통상임금 확대 따라 충당금 쌓느라 적자”
입력 2014-03-06 01:35
이유일(사진) 쌍용자동차 사장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라 충당금 150억원을 쌓느라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조4849억원)을 기록해 흑자가 예상됐으나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 사장은 “영업은 흑자로 전환했는데 통상임금 충당금을 회계처리하니까 적자가 됐다. 올해도 통상임금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870억원 정도”라고 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루블화가 약 10% 평가절하돼 올 실적 목표를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쌍용차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이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카 XLV를 기반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16년부터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SUV X100을 출시하는 등 해마다 신차를 한 대씩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 X100과 경쟁할 모델인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를 지목해 “국산차 범주에 넣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QM3는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 판매분은 전량 수입된다. 이 사장은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수입상 아니냐”면서 “차가 잘 팔린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도입 예정인 저탄소협력금제도와 관련해선 “정부 기준을 맞추려면 차 가격을 많이 올려야 한다. 시간 여유를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제네바=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