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장기화 땐 애그플레이션 우려”
입력 2014-03-06 01:35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화될 경우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우리 수출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2위 곡물수출국이기 때문에 애그플레이션(Agflation·국제 곡물가격 급등) 발발도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긴급진단, 우크라이나 사태 우리 수출입 이상 없나’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정정 불안과 경제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66위 수출대상국이고, 38위 수입대상국이다. 무역규모는 연간 10억 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수입의 절반(약 2억 달러)을 차지하는 사료 등은 대체 수입선 발굴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 급등, 소비심리 위축 등을 불러올 경우 유럽 경제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돼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이다. 유럽연합(EU)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7%로 중국(26.1%)과 미국(11.1%)에 이어 3위 수출시장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이미 힘든 상황인 신흥국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