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백억 횡령한 최태원, 이젠 SK ‘대주주’로만…‘회장’도 물러난다
입력 2014-03-05 18:13
[쿠키 경제] 최근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내 직급인 ‘회장’ 직에서도 물러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 경영과는 무관한 ‘대주주’로만 남게 되며, 호칭도 ‘전(前) 회장’이 된다.
SK 관계자는 5일 “회장직 사퇴에 대한 공식 절차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취지를 살려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이라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해 최근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향후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실질적 경영 수장으로서 전면적인 활동을 할 전망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최 회장은 2012년 12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그룹 성장의 ‘큰그림’에만 관여하는 전략적 대주주로만 남았으나 여전히 ‘회장’으로 불려왔다.
한편 최 회장에 앞서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으나 회장직은 유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