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금융사 ‘신뢰 회복’ 안간힘… 고객은 “글쎄”
입력 2014-03-06 01:35
1억여건의 카드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금융사들은 바닥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할 뿐만 아니라 막상 외부의 따가운 시선으로 적극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쉽지 않아 금융사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3일 김주하 은행장 등 임직원 150여명이 서울 광화문역 주변에서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화분과 꽃씨를 나눠주는 가두캠페인을 벌였다고 5일 밝혔다. 김 행장은 “최근 고객 불편이 어느 때보다 많았던 만큼 고객에게 사랑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한카드는 서울 소공로 본사에서 ‘완전판매를 위한 우리의 다짐’ 선언식을 열고 고객 신뢰회복 경영에 돌입했다. 완전판매를 통한 고객 관점의 서비스 정책 보강과 고객정보를 최소한으로 활용한 상품 출시 등 신뢰회복 복안들을 내놨다.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금융사마다 내부통제 강화와 대책을 쏟아냈지만 정작 고객들은 금융사들의 외침이 공허하다고 말한다.
직장인 황모(28)씨는 “은행과 카드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어 매일 쓰긴 하지만 아직 찝찝한 게 사실”이라며 “매번 내놓는 대책이나 사과들이 와 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답답한 건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사고를 일으킨 국민·롯데·농협카드의 경우 자숙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올까 적극적인 이벤트 등을 펼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입장은 비슷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상태에서 앞장서 나섰다가 반사이익을 보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까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