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포기 안했다”… 김민구, 전자랜드전 원맨쇼
입력 2014-03-06 01:34
“신인상 포기라니…. 농구는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거든요.”
전주 KCC의 슈퍼 루키 김민구(23)가 ‘원맨쇼’를 펼치며 생기를 잃은 팀에 대역전승을 선물했다. 팀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되면서 ‘신인상 후보’ 경쟁 대열에서도 제외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김민구는 미소를 잃지 않고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진다고 생각하면 지는 거야, 기회는 몇 번이고 다시 온다. 실수만하지 않으면 뒤집을 수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허재(51) 감독이 김민구에게 자주 던지는 격려의 말이다.
김민구는 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91대 83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CC(19승33패)는 단독 7위가 됐다.
김민구의 저력과 끈기가 돋보인 명승부였다. 전반전에 극심한 슛난조를 보이던 김민구는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갈길 바쁜 전자랜드의 발목을 잡았다. 4쿼터 종료 1.8초 전 KCC 윌커슨이 극적인 동점 3점슛으로 77-77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