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교공동체 ‘예수님의 마을’ 최현숙 선교사… “유럽 재복음화 위해 프랑스에 성막 세워요”

입력 2014-03-06 01:34


한국 선교사가 프랑스에 성막을 세우고 잃어버린 기독교 문화 찾기에 나선다. 프랑스에서 선교공동체 ‘예수님의 마을’을 운영 중인 최현숙(77·사진) 선교사는 5일 “예수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성막을 건립하려고 한다”며 “성막은 유럽인들이 다시 하나님을 만나고 잃어버린 예수님 정신을 기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1992년부터 프랑스를 중심으로 사역해 왔다. 2003년에는 파리 북쪽으로 100㎞ 떨어진 보베 근교에 예수님의 마을을 세워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선교 콘퍼런스를 열고 쉼터를 운영해 왔다. 그에 따르면 성막은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모티브가 될 수 있다. 성막으로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통해 잃어버린 예수 문화 기억의 단초를 찾게 한다는 것이다.

유럽은 원래 기독교 문화가 왕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빛을 잃고 있다. 교회는 술집이나 클럽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있으며 관광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무슬림 이주자들이 늘면서 이슬람 문화가 현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최 선교사는 “프랑스는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핵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만약 프랑스가 재복음화될 경우 인접국을 넘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멀게는 서부 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막 건립을 위해 최 선교사는 전문가인 강문호 목사를 고문으로 하고, 재프랑스 한인 조각가 등과 함께 ‘프랑스 성막 설립위원회’를 조직했다. 성막은 예수님의 마을이 있는 부지 2만1000㎡(6363평) 위에 건립될 예정이다. 성경에 나오는 실 치수 그대로 재현하며 주위 환경을 ‘바이블랜드’로 조성해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 재림까지 이야기를 담은 조각과 그림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vdjesus.org).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