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목회자 7명 김효정씨 돕기 후원회 조직

입력 2014-03-05 18:35 수정 2014-03-06 17:46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들이 선교동영상 제작을 위한 유럽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김효정(20·여·서울과학기술대 1년)씨를 돕기 위해 5일 후원회를 조직하고 모금활동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한 교회의 목사와 성도 7명과 함께 독일로 향하던 김씨는 지난달 3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체코 이흘라바의 고속도로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가 도로변에 주차된 트럭을 들이받았다.

일행은 이스라엘 성지순례 후 한반도 통일 염원을 담은 선교동영상 제작을 위해 승용차 2대를 빌려 타고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 사고로 같은 차에 타고 있던 5명이 모두 다쳤으나 4명은 치료를 받고 귀국했다. 하지만 김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프라하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행 중 교회 전도사가 병원에 남아 김씨를 보살피고 있다.

김씨는 의식불명이지만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어 한국 이송도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현지 병원비와 이송비를 감당 못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비만 4000여만원이고 김씨를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해 1억여원이 소요된다.

김씨의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으로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데다 이 교회는 개척한 지 1년도 안 돼 형편이 어렵다. 이 교회 목사도 이번 사고로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별도의 보상대책도 없다. 김씨의 사정이 전해지자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은 지난 4일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김씨가 재학 중인 서울과학기술대가 모금을 통해 1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퇴원한 이 교회 목사는 “교회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카드빚을 내 2500여만원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치료비와 이송비를 충당하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회를 만든 이들은 이 교회와 같은 기성 교단 서울남지방회 소속 목회자들로 이정익(신촌성결교회) 류좌열(인왕교회) 목사 등 7명이다. 류 목사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이웃교회가 먼저 돕자는 취지로 후원회를 만들었다”며 “김씨가 빨리 회복되고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02-737-1131).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