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기 응원 재미에 이기면 금리 혜택…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 올인
입력 2014-03-06 01:32
2014년은 소치동계올림픽·브라질월드컵·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집중된 해다. 기업들이 맞춤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금융권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번 기회를 활용하면 경기결과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재미도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5일 ‘Let’s Go 브라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4’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본 금리는 정액적립식 3년제 기준으로 연 3.5%이며, 한국 축구대표팀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 시 연 0.1%, 8강 진출 시 연 0.2%, 4강 진출 시에는 연 0.3%의 우대금리가 제공돼 최고 연 3.8%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저 가입액은 1만원이며 6월 17일까지 판매된다.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TV, 외식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고객 감사 경품 이벤트도 4월 말까지 진행된다.
브라질 월드컵에 보내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한국SC은행은 4월 18일까지 ‘나만의 방법으로 공짜 브라질 월드컵 GO!’이벤트를 진행한다. 브라질 월드컵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SC은행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그 꿈을 실현시켜준다. 1등(3명)에게는 동반자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3박 4일 여행패키지(비행기 왕복티켓, 4성급 호텔 숙박, 월드컵 경기티켓, 30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SC은행의 리워드플러스(비자)카드 소지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피겨Queen연아사랑적금Ⅱ’를 내놨던 KB국민은행은 올림픽이 끝나고 빙상여제 3인(김연아·이상화·심석희)에게 고객의 축하를 전하는 ‘KB트리플빙상여제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김연아·이상화·심석희 선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작성하면 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이율은 6개월 연 2.55%, 1년 연 2.60%다. 가입금액은 1인당 30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이며, 총 판매한도는 3000억원이다. 또 고객이 팬레터를 작성해 전국 영업점에 전달하면 해당 편지를 각 선수에게 전해주는 ‘KB트리플빙상여제 선수에게 팬레터 보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선전한 류현진 선수를 내세운 금융상품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자사 모델인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성적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2014NH류현진 정기예금·적금’을 출시했다. 류 선수의 게임 승수에 따라 5∼9승일 경우 0.1%, 18승 이상일 경우 최고 0.4%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외에 농협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의 경우 0.05%의 금리가 더해져 3년 만기 예금의 경우 최고 연 3.2%, 적금은 3.4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판매기한은 6월 30일까지다. 더불어 류 선수가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1000만원씩 기금이 적립돼 유소년 야구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