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설치시 할인 적용… 차보험 특약상품 ‘가입자도 좋고 회사도 유리’
입력 2014-03-06 01:32
운행거리를 기준 이하로 낮추거나 블랙박스를 설치한 경우 보험료를 할인받는 자동차보험 특약상품에 가입한 운전자가 10명 중 2명을 넘어섰다. 또 이 같은 특약상품의 손해율도 대체로 낮아 보험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험개발원의 ‘자동차보험 할인형 상품 가입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2년 기준 자동차 보험 할인형 상품에 가입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전체의 22%에 달했다. 가입대수(가입률)로 보면 블랙박스형 161만1000대(12.4%), 마일리지형 148만1000대(11.4%), 서민우대형 상품 2만400대(0.16%) 순으로 많았다. 마일리지와 블랙박스 특약에 동시 가입한 차량은 27만9000대(2.1%)였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가 일정 기준 이하이면 보험료가 할인되는데 할인율은 상품에 따라 4.3∼15.6% 수준이다. 블랙박스 특약은 교통사고 발생에 대비해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가 2.0∼5.0% 정도 할인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 계층이 생계목적의 중고 소형차 한대만 소유할 경우 가입할 수 있는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 상품은 3.1∼18.1% 수준의 보험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중 마일리지 특약 상품의 경우 60대 이상이면서 보험가입경력이 1년 이상, 수도권 거주, 여성 가입자 비율이 높았고 블랙박스 특약은 20∼30대 젊은층으로 수도권 거주하는 남성 가입자가 선호했다. 또 마일리지 특약이나 블랙박스 할인 특약 가입자 중 온라인사를 선택한 경우가 각각 20.1%, 16.4%로 가장 많았다.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절감 혜택을 주는 이들 상품이 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떨까.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의 손해율은 60.6%로, 미가입자(77.6%)보다 17% 포인트나 낮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돈 중에서 지급한 돈의 비율로,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 수익에도 유리하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의 사고율은 18.09%로 미가입자(25.03%)보다 낮고 평균 손해액도 23만원 적었다. 블랙박스 특약 가입 차량의 경우 젊은 연령이나 가입 경력이 짧은 계층이 많이 가입하는 특성 때문에 사고율(25.34%)이 미가입자보다 1.14% 포인트 높았지만, 손해율은 미가입자보다 오히려 0.5% 포인트 낮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