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눈더미, 오염 방지 총력전

입력 2014-03-05 16:12


[쿠키 사회] 103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강원도 동해안 도심 곳곳에 쌓아 둔 눈더미가 녹기 시작하자 지자체들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눈더미에는 제설작업에 쓰인 염화칼슘을 비롯해 자동차 매연 등으로 인한 중금속, 각종 생활쓰레기가 뒤섞여있어 녹은 눈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수질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군에는 215㎝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이들 시·군은 도심일원에 내린 눈을 덤프트럭으로 옮겨 하천둔치와 유휴부지 등지에 분산해 쌓아뒀다. 적치장소는 강릉 11곳, 동해 7곳 등 모두 30여 곳에 이른다. 쌓인 눈의 부피는 강릉이 48만7925㎥로 추정되며 6개 시·군을 모두 합하면 200만㎥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눈더미는 4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녹은 눈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남대천 등 하천수질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해안 지자체들은 눈더미의 쓰레기를 제거하고 정기적인 수질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수질오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강릉시는 남산교와 포남대교 인근 2곳에 부유물 오탁 방지막을 설치해 눈 적치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남대천 단오교~두산보 일대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중정화 활동을 벌여 1.5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 오는 5월까지 하천 옆 적치장 4곳에 대해 BOD 등 15개 항목에 대한 정기적인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나머지 시·군도 중장비를 동원해 적치장 눈을 수시로 뒤집어 쓰레기를 집중 제거하는 등 적치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차단키로 했다.

김형삼 강릉시 환경정책담당은 “환경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환경관리계획에 반영하고 5월말까지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실시하겠다”면서 “눈더미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릉=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