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유괴사건’ 혜진양 아버지 숨져
입력 2014-03-05 02:32
2007년 발생한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사건 발생 6년 만에 딸을 만나기 위해 하늘나라로 떠났다.
피해자 이혜진(당시 11세)양의 아버지 이창근(53)씨는 3일 오전 4시 한 많은 세상을 등지고 숨졌다. 그는 딸을 잃은 그날부터 괴로움에 시달리다 건강을 많이 상한 상태였다.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은 2007년 성탄절에 교회에 갔다 돌아오던 혜진 양과 우예슬(당시 9세) 양이 유괴돼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양 A병원 장례식장은 4일 적막감만 흘렀다. 부인 이달순(49)씨와 아들(24), 딸(22), 친척 등 유족 10여명만이 이씨의 영정을 지켰다.
더구나 장례식장은 6년 전 혜진 양을 떠나보낸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해 살아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씨는 딸을 살해한 정성현(45)이 2009년 2월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게 됐을 때 “이미 하늘나라로 간 내 딸이 돌아오느냐”며 울부짖었다. 딸의 4주기 추모식에서는 “죽는 날까지 한을 품고 살아야 한다”며 괴로워했던 그였다.
이씨의 시신은 화장돼 혜진 양이 묻힌 안양 청계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발인은 5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