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개방’ 中 전인대… 회의장 장식 간소화·대표단 특산물 증정 금지
입력 2014-03-05 02:31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절약과 개방을 두 가지 특징으로 내세웠다.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 전날인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근검절약을 실천하기 위한 17개 조치를 소개했다. 회의장 장식을 간소화했고 대표들이 숙소에 도착하거나 떠날 때 환영 행사를 일괄적으로 폐지했다. 대표들 상호 간 식사 접대와 특산품 등의 증정도 금지시켰다. 대표단은 단체로 간소한 뷔페 음식을 먹어야 하고 고급 요리와 술도 제공되지 않는다. 기관이나 기업이 증정하는 도서와 상품을 받아서도 안 된다.
푸 대변인은 “우리는 청렴한 기풍이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인민의 감시를 받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속적으로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데 따른 것이다.
개방적인 전인대는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푸 대변인은 “전인대 기간 많은 대표단의 분임토의를 내외신 기자들에게 개방한다”며 “기자회견도 20여 차례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해 외교부, 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재정부, 인민은행, 환경보호부 등의 책임자들이 열게 된다.
이와 함께 푸 대변인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 인민대표대회(인대) 대표 선거에서 대규모 돈 선거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이는 인대 제도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심각한 부패 선거”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돈 선거를 막기 위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3일 개막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도 주석대에 자리 잡았던 원로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잡담도 사라지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협 개막식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가장 먼저 입장했고 은퇴한 원로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열린 전인대 예비회의에서는 176명으로 구성된 주석단이 선출됐다. 리젠궈(李建國) 비서장 외에 푸잉 대변인을 포함한 왕천(王晨), 왕완빈(王万賓), 천스쥐(陳世炬), 자오환청(焦煥成) 등 5명이 부비서장에 선출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