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새우잡이 노예’… 술 먹이고 “1700만원 갚아라”

입력 2014-03-05 02:31

직업소개소에 의해 새우잡이 어선으로 끌려간 5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구조됐다.

4일 광주광역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의 한 선착장에서 새우잡이 어선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해온 신모(53) 이모(50)씨 등 3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각각 전남 목포의 직업소개소를 통해 임자도의 새우잡이 어선(일명 닻배) 업주에게 팔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려 왔다.

직장이 없었던 이들은 지난 1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목포의 한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직업소개소 업주 윤모(63)씨는 이들에게 6일에서 10일 동안 숙식을 제공했고, 술을 사주며 호의를 베풀었다. 윤씨는 이들이 술에 취한 틈을 타 1300만원에서 1700만원에 이르는 차용증을 쓰게 했고 빚 독촉을 하며 임자도의 새우잡이 어선 업주에게 선불금을 받고 팔아넘겼다.

경찰은 광주에서 다른 실종자를 찾기 위해 탐문수사를 하던 중 실종자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연락을 취하다 이들의 구조 요청을 받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