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3월 5일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참석… 日 위안부 문제 국제사회에 직접 제기
입력 2014-03-05 02:32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직접 제기한다. 윤 장관은 특히 유엔 등 국제무대 연설에서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명시적으로 거론하면서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4일 윤 장관이 6일까지 제네바를 방문,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정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과 기여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윤 장관의 일본군 위안부 직접 거론 여부다. 그동안 우리 외교장관들은 ‘전시여성의 인권’ 식의 우회적 표현으로 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해 왔으나 이번에는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또 피해자에 대한 배상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일본의 책임 인정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당초 이번 인권이사회 참석을 검토하다가 막판에 이를 철회했으나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입장을 다시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이사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50여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는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일본 문부과학성 부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날조됐다는 취지의 망언을 한 것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사람을 속이고 사실을 날조하는지는 생존한 55분의 피해자들이, 국제사회가, 그리고 역사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일부 정치지도자들과 정부 인사들이 고노담화 계승을 입버릇처럼 반복하면서도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의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