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집으로 예수님 고통·영광의 노정을 함께…

입력 2014-03-05 01:34


사순절 묵상집이 잇따라 출간됐다. 많은 그리스도인은 사순절 동안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고통과 영광의 노정(路程)을 함께한다.

디바인 영성연구소가 펴낸 사순절 묵상집 ‘십자가는 사랑입니다’(디바인 레게)는 학생들과의 묵상 경험에서 나온 실천적 주제들로 신앙의 깊이를 더해준다. 연구소장 유재경 영남신대 교수는 지난 학기에 미리 본문을 정하고 신대원생들과 영성 훈련을 실시했다. 이 묵상집은 ‘십자가는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아래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 여섯 주간 주제를 ‘사랑과 배신’ ‘사랑과 고통’ ‘사랑과 오심’ ‘사랑과 용기’ ‘사랑과 자유’ ‘사랑과 동행’으로 나눠 엮었다. 성경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 내용을 나누는 형식이다. 본문이 주는 의미나 느낌을 묻지도 않는다. 스스로 하는 묵상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톰 라이트와 함께 읽는 사순절 매일 묵상집-마태복음’(에클레시아북스)은 세계적인 신약학자 톰 라이트가 그리스어 성경을 직접 번역하고 본문에 대한 압축 설명과 함께 짧은 기도문을 실었다. 이 책은 원래 영국 성공회에서 범교회적으로 시작한 ‘빅 리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영국교회의 대표적 사순절 행사이기도 하다. 사순절 기간 성도들이 마태복음을 매일 조금씩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도록 돕는다.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는 “마태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우리 삶이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사순절을 더욱 경건하게 살아내도록 인도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