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세대 LF 쏘나타 첫선… 충돌사고 테스트 “Good”

입력 2014-03-05 02:33


현대자동차가 국산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신형 모델(프로젝트명 LF·사진)을 4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차체 강성(剛性)을 크게 강화하는 등 안전성을 비롯한 자동차의 기본 성능을 향상시켰다. 새 모델은 24일에 공식 출시되며 5일부터 사전계약을 받는다.

현대차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쏘나타에 대한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29년 만에 내놓은 7세대 모델이자 2009년 9월 YF쏘나타 출시 후 첫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쏘나타는 우선 초고장력 강판(AHSS) 적용 비율을 이전 모델보다 갑절 이상 늘려 안전성을 보강했다. YF쏘나타에 적용했던 AHSS 비율은 21%였으나 새 모델은 이를 51%까지 확대했다. 일반 강판보다 무게가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배 이상인 AHSS는 탑승자 보호를 위한 골격에 주로 사용됐다. 이로 인해 차체 굽힘과 비틀림 등에 대한 강성도 기존보다 40% 이상 증가됐다.

이 덕분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하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와 같은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Good)을 나타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충돌사고와 가장 유사한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시속 64㎞로 주행하는 차량의 전면부 25%만 충돌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운전자 안전을 측정하는 실험이다. 실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실시된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도 차량 전면부는 크게 파손됐지만 운전석 내부 파손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외부 디자인은 지난해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다. 전면부는 신형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감각의 헥사고날(hexagonal·6각 형태) 그릴을 채택하고 내부는 인체공학적 설계(HMI)를 한층 강화했다. 연비도 개선돼 가솔린 2.0ℓ 모델 기준 12.6㎞/ℓ로 경쟁 차종에 비해 우수하다. 황정렬 중대형 PM센터장은 “중형 승용차는 ‘중원을 누가 차지하느냐’하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연비로 국민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대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안전성과 디자인에서 구조적 개선을 이뤘다”며 “가격 인상 최소화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유럽으로 출국해 5개월 만에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섰다. 정 회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형 쏘나타 판매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