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이라크서 958억원대 수주… 신도시 승강기 1668대 공급

입력 2014-03-05 02:33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와 관련해 958억원 규모의 아파트 승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2019년까지 모두 1668대의 승강기를 수출하며 승강기 공급액만 6326만 달러(678억원)다. 승강기 설치 공사액 2616만 달러(280억원)까지 포함한 총 수주액은 8942만 달러(958억원)에 달한다.

이번 승강기 사업 수주는 단일 수주액으로는 1984년 현대엘리베이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승강기 업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분당 수준의 신도시에 건설되는 모든 아파트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를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으로 2019년까지 건설을 추진하는 비스마야 신도시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1830ha 규모로 조성되며 아파트 등 총 10만 가구에 60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이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2012년 5월 8조5000억원에 수주했다. 주거시설 외에 근린시설, 위락시설, 교육시설, 복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0년대 초반 이라크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정부청사 등 주요 관공서에 제품을 설치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이라크뿐 아니라 향후 중동의 다른 나라에서도 엘리베이터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