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독해진 한·중 관계 영향 요우커 2014년 500만명 넘을 듯
입력 2014-03-05 01:32
일본 아베 정권의 우익 행보 여파 등으로 한·중 관계가 전에 없이 가까워지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29만6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방학을 맞은 학생과 춘절 연휴 요우커(游客)들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지만 전년의 17.6% 증가율에 비하면 50%가 넘는 큰 폭 증가율은 괄목할 만하다. 일본인 관광객은 한·일 관계 악화로 1년 전에 비해 16.7%나 감소한 1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공사 김영호 경쟁력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후 한·중 관계가 돈독해진 것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은 독도 영유권 갈등을 둘러싼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며 “한·중·일의 미묘한 정치적 관계가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1년 222만명(18.4%), 2012년 284만명(27.8%), 2013년 433만명(52.5%)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사상 처음 연간 500만명 시대를 여는 데 이어 2020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인 관광객은 한류열풍에 힘입어 2011년 329만명(8.8%), 2012년 352만명(7.0%)으로 한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다 한·일 관계가 급속 냉각된 지난해엔 275만명(-21.9%)으로 추락했다.
두 나라 관광객은 씀씀이도 차이가 많았다. 2012년 기준 외래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중국인 2154달러(약 230만원), 일본인 1173달러로 중국인이 일본인에 비해 배 가까이 지출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