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 시대에 맞는 옷 입고 교회, 청년들에 다가가라”… 삼일교회 창립 60주년 ‘다음세대 특별세미나’

입력 2014-03-05 02:31


서울 소망교회(김지철 목사)는 2년 전부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비전’, 일명 ‘세나비 프로젝트’를 펴고 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소재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최종 선정된 팀에는 200만∼900만원까지 지원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배우를 지망하는 안양의 모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제작해 무대에 올린 팀, 자살예방 단편영화를 제작한 팀도 있었다. ‘리얼 캐롤팀’은 다양한 장르의 예수님 생일 축하곡을 만들어 앨범으로 제작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총 2300여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소망교회 청년부 담당 태원석 목사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청년들의 꿈과 비전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그들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면서 “교회가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다른 매력으로 동시대 청년들을 끌어안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4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교회 본당에서 창립 60주년 다음세대 기념 세미나를 열고 교회 청년사역의 활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태원석 목사 등 발제자들은 하나같이 “교회가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옷을 입고 청년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캠퍼스 선교 부문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CCC 대표 박성민 목사는 “스마트 기기와 SNS에 많이 노출돼 있는 요즘 학생들을 고려해 SF(short film·단편영화)나 샌드아트(모래예술), 웹툰(인터넷 만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캠퍼스 전도는 세대와 소통하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CC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4영리’ 전도법 역시 샌드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고 박 목사는 설명했다.

또 중소형교회의 청년사역 청사진을 제시한 대구 아멘교회 청년부 신응종 목사는 “‘교회의 사역’만으로는 청년 사역에 한계가 있다”면서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평신도들이 동참하는 사역을 통해 청년사역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세미나에는 이상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과 지용근 글로벌리서치 대표 등 교계 인사 및 청년담당 사역자 300여명이 참석해 토론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삼일교회는 청년세미나에 이어 6일에는 ‘교회교육, 흔들리는 한 축을 재건하라’를 주제로 교육세미나를 연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