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매커너히’ 수상 소감서 신앙고백 美언론 ‘갈채’

입력 2014-03-05 01:36 수정 2014-03-04 17:05

“우러러볼 수 있는 존재 되어주신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 드리고 싶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미국인 배우 매튜 매커너히(45)의 수상 소감이 화제다. 연기상 수상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수상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기 때문이다.

매커너히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찬 베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에이즈 감염 환자로 열연했다.

수상자로 호명돼 시상대에 오른 매커너히는 그 무엇보다 신앙이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며 “우러러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신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제 삶 속에서 많은 기회를 주셨다”며 “그것은 내 힘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국 출신 배우 고 찰리 로튼의 말을 인용해 “하나님을 받아들이면 당신은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이라며 전도했다.

CBS와 폭스뉴스, AP등 미국 주요 언론은 매커너히의 수상을 전하며 그가 하나님을 언급했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텍사스 주지자 릭 페리와 라디오 진행자 리노 루리는 트위터에 “높은 자리에 올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참 멋진 일”이라며 그의 신앙심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매체 더데일리비스트는 “백인 배우가 수상 소감 대부분을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은 놀랄만하다”면서 “지난 10여년 간 아카데미상 수상자 가운데 하나님을 언급한 배우는 덴젤 워싱턴, 제니퍼 허드슨, 포레스트 휘태커 뿐”이라고 전했다. 셋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