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이미지 관리 요령… “밝고 적극적 태도 보이면 왕따 안당하죠”
입력 2014-03-05 02:32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무엇일까? 포털 사이트 ‘아줌마닷컴’이 새 학기를 맞아 자녀를 둔 기혼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걱정순위 1위는 응답자의 53%(110명)가 꼽은 ‘왕따 당하거나 나쁜 친구 사귀는 것’이었다.
‘수업시간에 졸거나 딴짓하지 않을까?(20%), ‘성적이 부진하면 어쩌지?’(17%) 등 성적 관련 걱정은 의외로 뒤로 밀렸다.
어떻게 하면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고, 학교 폭력에서 안전할까? 이미지컨설턴트협회 정연아 회장은 흥미 있는 답을 내놨다. 정 회장은 4일 “학부모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가는 자녀에게 ‘친구와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써준다면 왕따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학기가 되면 새 얼굴들을 만나게 되는데 첫 만남에서의 어색함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우울하게 비치거나 만만한 아이로 각인되면 왕따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특히 저학년 자녀는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자녀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 먼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라”고 당부했다. 자녀가 소심하거나 수줍은 성격이라면 식탁이나 거실에서 역할 연기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녕! 나는 OOO야, 너 이름은 뭐니?’ 그리고 ‘너를 만나서 정말 반가워, 우리 좋은 친구가 되자’ 등의 인사말을 건넬 수 있도록 훈련하라고. 부모들은 ‘내 자녀는 착하다’는 전제하에 왕따 당하는 것만 걱정하지만 자녀가 친구를 왕따 시키거나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은 “자녀가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평소 자녀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자세와 예절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린 시절 습득한 예의범절 습관과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건강한 인성은 사회에서 존경받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정 회장은 “자녀가 집에 돌아오면 학교생활이 어떤지 날마다 체크해보는 것도 왕따와 학교폭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편이므로 자녀와의 대화는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컨설턴트협회는 지난해 안전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인성 예절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학교폭력이 가장 많은 지역 1위로 꼽힌 서울 양천구는 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 지역 초등학교의 인성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