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외국인 유학생 모셔라” 해외사무소 설치 백병전

입력 2014-03-05 01:36

대구대는 2012년 7월 외국인 유학생을 끌어오기 위해 몽골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몽골 출신 유학생 수를 2011년 20명에서 올해 67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 대학은 그동안 중국 중심이었던 유학생 국가를 몽골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으로 넓히고 있다.

전국 지방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년 뒤면 국내 고교 졸업생이 대학정원을 밑돌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권의 한류(韓流)가 시들해지면서 외국인 유학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지방대들은 특히 중국인 학생들이 유학지로 한국 대신 영어권 국가로 발길을 돌리는데다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최근 3년간 8만50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방대학들은 이 기간 20∼30%씩 감소했다.

실제로 전북대는 2011년 1182명에서 지난해 803명으로 32%가 감소했다. 충북 청주대는 같은 기간 1096명에서 796명으로 줄었다. 부산외대는 2010년 501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238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에 각 대학은 유학생 유치 국가를 다양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곳은 동남아 지역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홍보와 입학업무를 맡고 있다. 강원 한림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몽골, 미얀마 등 경제개발과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들의 학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북 전주대는 야오닝(遼寧)성 등 중국 내륙도시로 눈을 돌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중국 학생들의 영어권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강화된 한국어능력시험으로 유학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