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8llow Me!”… 더 빠른 속도 위해 오늘도 오른다
입력 2014-03-05 02:31
LG유플러스, 광대역 LTE-A 구축 현장을 가다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인 지난달 9일 영하의 날씨에 LG유플러스 기지국 구축팀 직원들이 서울 관악산을 오르고 있었다. 발에는 아이젠을 차고 등에는 광대역 LTE 장비를 멨다. 1시간쯤 산을 오른 후 20㎏짜리 장비를 잠시 내려놓은 직원들의 이마는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LG유플러스 강승주씨는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현장까지 무거운 장비를 운반하다 보니 종아리에 타조알만한 근육이 생겼다”며 “산악지역에서 간첩으로 몰려 경찰서에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안테나 조정 등 대부분의 작업이 야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추운 날씨와 매서운 바람, 폭설 같은 기상 악조건으로 작업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때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그는 전했다.
강씨가 도착한 곳은 LG유플러스가 3월부터 서비스하는 광대역 LTE-A 기지국 중 하나가 설치될 지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LTE 8’ 서비스인 광대역 LTE-A를 제공하기 위해 지하 30m의 어두운 터널이나 지상 800m 산 정상을 오르내리며 네트워크 구축에 진땀을 쏟고 있다. 통신 소비자들이 손가락만 움직여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동통신사들의 노고가 숨어있는 셈이다.
‘LTE 8’은 아이돌 가수 지드래곤이 ‘8llow Me(나를 따르라)’라고 선언하는 광고로 잘 알려진 광대역 통신서비스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파수 대역폭(80MHz 대역)을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안정적이면서도 가장 빠른, 최고 300Mbps의 속도를 보장하겠다고 자랑하는 서비스다. 300Mbps는 스마트폰으로 1GB 용량의 영화를 27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로 기존 LTE-A보다 두 배 빠르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LTE 서비스 개시 후 9개월 만에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LTE 8’ 역시 신속하게 전국적인 네트워크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84개 주요지역에 이미 구축한 LTE-A 커버리지를 확대함과 동시에 광대역 LTE 서비스도 3월부터 광역시, 7월부터는 전국에 제공할 예정이다. ‘LTE 8’ 서비스 체제가 완성되면 넓은 주파수 대역으로 인한 빠른 속도, 이에 따른 무제한 데이터 사용, 그리고 UHD와 같은 초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 등이 가능해진다고 LG유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사진·글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