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4월 조기 개장… 빵집과 편의점 들어선다
입력 2014-03-04 17:32
[쿠키 사회] 한강 세빛둥둥섬이 오는 9월 전면 개장을 앞두고 사업시행사 직영체제로 바뀌었다. 세빛둥둥섬은 반포대교 남단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9995㎡)의 수상 인공섬이다. 일부 시설은 다음 달 조기 개장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세빛둥둥섬 시행사인 ㈜플로섬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직접 운영체제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4일 밝혔다. 당초 플로섬(최대주주 효성 57.8%)은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사업 정상화에 합의한 뒤 3개 섬으로 된 세빛둥둥섬 운영을 한 업체에 맡기거나 제1섬(컨벤션), 제2섬(공연·전시), 제3섬(수상레저 스포츠)을 따로 떼어내 각각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연간 수백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초기 투자비 등으로 운영업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이를 직영체제로 바꿨다.
◇일부 시설 다음달 개장 추진=플로섬은 임대료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점 업체를 모으기 위해 초기 임대료는 낮게 책정하고 향후 매출액과 연동해 올리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플로섬이 2010년 운영사(CR101)를 선정했을 당시 계약조건은 임대보증금 100억원, 월 임대료는 1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플로섬이 위탁을 하건 직영하건 세빛둥둥섬 정상화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시민들을 위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시설을 놀리지 않고 하루 빨리 개장하는 게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시와 플로섬은 일부 시설을 4월 말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플로섬은 조만간 컨벤션 업체, 베이커리카페, 편의점 등 3곳과 직접 임대차 계약을 가질 예정이다. 플로섬 측이 시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제1섬 1층에는 베이커리카페, 2∼3층에는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제2섬 1층에는 편의점 입점이 추진되고 있다. 다음 달 조기 개장을 위한 내부 리모델링 작업 등을 위해 현재 시민 출입은 금지된 상태다.
◇서울시 운영에 공공성 확보=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시장 때인 2006년부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됐다. 민자사업자가 30년 간 소유·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민자유치(BOT)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효성이 57.8%, 서울시 SH공사가 2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후 2009년 3월 착공돼 2011년 9월 완공됐다. 하지만 당초 사업비가 50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늘었고, 완공 후 호화 모피쇼가 열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경제적 타당성 부족, 부실시공 등이 감사원 및 서울시 감사에서 드러나자 2년 동안 시민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9월 시민들이 자유롭게 세빛둥둥섬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플로섬 측과 사업 정상화에 합의했다. 플로섬의 무상사용기간을 기존 30년에서 20년으로 줄이고 시에 소유권을 넘기는 조건이었다.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시 조례로 정하기로 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세빛둥둥섬 사업의 공공성 확보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를 줄이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시행사인 플로섬은 시장에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한편 세빛둥둥섬은 9월 전면 개장 시 공연장, 쇼핑몰, 레저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 등에서는 국지성 호우가 잦은 여름 장마철에 수시로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수익성이 보장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