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5일] 삶의 지경을 넓히는 사람

입력 2014-03-05 01:35


찬송 : ‘위에 계신 나의 친구’ 92장 (통 9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역대상 4장 9∼10절


말씀 : 인천에 ‘배다리’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지금은 땅이지만 과거에는 바다였고 배가 들어오면 사람이 타고 내리기 위해 다리를 내린 곳이어서 배다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누군가의 노력으로 바다가 땅으로 변한 곳, 누군가가 지경을 넓혀 놓은 곳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야베스의 기도’로 알려진 말씀입니다. 야베스는 ‘슬픔의 사람, 불행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왜 야베스는 불행한 사람일까요. 어떤 학자는 ‘야베스의 이름을 어머니가 지었다’는 것을 보면서 야베스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야베스의 어머니가 ‘수고로이 낳았다’는 것을 장애가 있었다는 의미로 읽기도 합니다. ‘불행한 사람’이란 뜻의 야베스가 축복의 사람이 됩니다. ‘슬픔과 불행의 사람’이 존귀한 사람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 믿음의 사람이 존귀한 사람입니다. 야베스는 유다 지파의 후예이지만 주목받는 가문 출신은 아닙니다. 유다 지파 중 좋은 가문은 역대상 3장의 다윗과 솔로몬의 집안입니다. 역대상 4장에는 지파 중에 주목받지 못하는 가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야베스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10절에 ‘야베스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아뢰었다’고 하는 것은 그에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돈이 많거나 권력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불행한 환경을 탓하거나 그 환경에 항복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 역시 자신의 환경이나 육체적 조건에 항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서 영적, 정신적으로 자기 삶의 지경을 확장해 나가는 사람인 줄 믿습니다.

둘째, 비전을 가진 사람이 존귀한 사람입니다. 야베스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혀 주옵소서.” 지역을 넓혀 달라는 기도는 즉 삶의 자리를 넓혀 달라는 기도입니다. 더 넓은 집이나 더 큰 차를 달라는 기도라기보다는 나의 삶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부분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즉 믿음의 비전이 넓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눈앞의 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가지고 멀리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육신의 세계를 넘어서서 영원의 세계까지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손을 잡는 사람이 존귀한 사람입니다. 야베스는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손을 잡아주시고 환난을 피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 기도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시험(환난)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악(환난)에서 구하옵소서’와 같은 기도입니다. 혼란한 사회 속에서 시험에 들지 아니하고 죄악에 빠지지 아니하고 환난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주님의 손을 붙들어야만 합니다. 주님이 내 손을 붙잡아주셔야 삽니다. 말씀은 이렇게 끝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셨더라.’ 불행한 사람이 존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도 : 야베스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 우리 삶에 복을 내리시고 삶의 지역을 넓히시며 존귀히 여김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