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오거돈 행보는… 金, 통합신당에 합류-吳, 안철수 의원 만난 후 “우호적인 대화 나눴다”
입력 2014-03-04 02:31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하는 통합신당에 합류해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4일 오전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교육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 측 관계자는 “일단 교육감을 사퇴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될 것”이라며 “통합신당 창당으로 김 교육감이 고민하던 걸림돌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교육감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사실상 모두 중단했다.
김 교육감은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으로부터 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달라는 강력한 제의를 받았으나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어느 한쪽에 몸을 담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한때 교육감 3선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면서 지난달 24일에는 갑자기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신당 창당으로 김 교육감은 야권통합 후보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지사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원혜영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교육감이 통합신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김·원 의원과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에 이어 5선 중진인 남경필 의원까지 출마 선언이 예상되면서 여야 간 박빙구도가 예상된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하고 통합신당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 오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었다. 안 의원은 약 1시간 동안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좀 더 큰 그릇으로 새 정치를 이뤄보겠다는 결단이 있었고 새 정치를 이루겠다는 제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오 전 장관은 “우호적인 대화,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만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짧게 답변했다.
엄기영 김아진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