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LED 植物공장 수익 못내는 ‘식물공장’ 우려

입력 2014-03-04 01:36

광주시가 광(光)산업 육성차원에서 추진 중인 LED(발광다이오드) 식물공장 조성사업이 수년째 겉돌고 있다.

광주시는 3일 “올해 동문로 서방지하상가에 LED식물공장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문을 열지 못한 서방지하상가 1500여㎡의 지하공간에 이달부터 LED조명을 활용해 ‘땅콩새싹’을 재배·가공하는 공장 설비를 갖춘다는 것이다.

10여년간 방치돼온 지하공간에 다양한 문화·전시 공간과 함께 들어설 이번 LED식물공장은 전국 최대 규모로 오는 9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민간자본 24억원과 시 예산 26억원 등 50억여원이 투자될 이곳에서 LED의 가시광선으로 광합성을 하는 땅콩새싹을 생산하기로 했다. 수확된 땅콩새싹은 올해 말부터 음료·식품·화장품 등으로 가공·판매하게 된다.

시는 땅콩새싹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와 아토피 피부염 완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전시 공간은 카페와 미술품 전시장 등으로 꾸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등 지하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핵심 전략사업인 광산업과 연계한 LED식물공장은 앞서 2011년과 2012년에도 두 곳이나 문을 열었으나 아직까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시가 2011년 11월 전국 최초로 개설한 덕흥동 식물공장 330여㎡의 경우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상추와 시금치 등 엽채류를 주로 재배하다가 지난해 경영난으로 사실상 문을 닫았다.

2012년 6월 두 번째로 개장한 서광주농협 지하 식물공장 330여㎡ 역시 3년째 무공해 채소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을 못내는 상황이다.

상추 등 엽채류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데다 수확을 해도 씹히는 ‘식감’이 노지나 하우스에서 출하된 것보다 현저히 떨어져 아예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두 곳의 식물공장 개업을 위해 3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덕흥동과 서광주농협 식물공장의 재배경험을 토대로 기술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LED식물공장은 미래 농업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