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 출토 새 천마도 확인… 발굴 40여년 만에 선보여
입력 2014-03-04 03:31
경북 경주의 신라시대 고분인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天馬圖)가 확인됐다. 이로써 천마총 출토 천마도는 기존에 알려진 2점을 포함해 모두 3점으로 늘어났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8일 개막하는 천마총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과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천마도 2점 외에 또 다른 천마도 1점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1973년 발굴된 기존 천마도 2점은 백화수피(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말다래(말안장 양쪽에 덧대는 흙 튀김 방지용 마구)의 중앙에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 한 쌍을 아래위로 그린 것이다. 두 점의 이 천마도는 78년 국보 207호로 지정됐으나 위 천마도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존처리 끝에 40여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또 다른 천마도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천을 댄 뒤 말 문양 등을 뚫어새긴 금동판 10개를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한 것이다. 이는 천마도의 제작기법이 기존처럼 회화가 아니라 금동 금속판에 투조한 것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된다. 이 천마도 역시 기존의 천마도처럼 한 쌍이 출토됐으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