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8조대 규모 석유화학시설 짓는다… 울산 석유비축기지 92만㎡ 매입
입력 2014-03-04 01:38
에쓰오일이 울산 석유비축기지 부지 절반을 매입해 전체 8조원대 규모의 석유화학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울산 석유비축기지 부지(180만㎡) 중 92만㎡를 ‘공공기관 보유자산의 매각에 관한 법령’ 절차에 따라 지난달 21일 에쓰오일에 최종 매각했다고 3일 공개했다.
에쓰오일은 2017년까지 5조2000억원을 투입해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시설, 연구개발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2017년 이후에도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석유화학시설을 추가로 건설한다. 에쓰오일은 연간 25억 달러 수출 증가와 함께 울산지역에 총 1조110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5190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하는 석유공사는 매각 부지에 있던 낡은 지상 탱크를 지하화해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낡은 탱크를 반영구적인 지하 저장시설로 바꾸면 연간 20억원 이상의 유지관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외국인투자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자를 하고 싶어도 공장을 지을 부지가 없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산업부가 후속 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석유공사가 지상탱크 지하화 아이디어를 내면서 매각이 성사됐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