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인천판 ‘롯폰기 힐스’ 13만㎡ 규모 조성
입력 2014-03-04 02:34
롯데쇼핑이 인천판 ‘롯폰기 힐스’를 만든다. 서울 잠실의 롯데타운이나 일본 명소인 롯폰기 힐스처럼 쇼핑과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롯데쇼핑은 3일 인천시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매입 가격은 3060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투자 약정으로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지난해 인수한 도매시장 인근의 인천시외버스터미널을 아우르는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단지(가칭·조감도)’의 개발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월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 7만8000㎡와 건물을 인천시로부터 9000억원에 매입했다.
인천터미널 복합단지의 롤 모델은 도심재개발 사례로 꼽히고 있는 일본의 롯폰기 힐스다. 구도심지였던 롯폰기 힐스는 쇼핑·업무·주거·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연간 300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롯데쇼핑은 농산물도매시장 부지(5만8663.5㎡)와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합쳐 약 13만6663.5㎡ 규모의 부지에 2020년까지 쇼핑·문화·주거시설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롯폰기 힐스(약 11만㎡)보다도 큰 규모다.
올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17년까지 3만4500㎡ 규모의 새 터미널과 지하 4층·지상 28층 규모의 복합쇼핑 건물을 완공한다. 건물에는 영패션관을 비롯해 마트·시네마·가전전문관 등이 입주한다. 2017년 말에는 기존의 영업면적 5만8000㎡ 규모의 백화점을 리뉴얼해 오픈할 계획이다.
2019년 도매시장 부지에 영업면적 3만3000㎡ 규모의 스트리트몰(보행자 이동로를 따라 들어선 상업시설)이, 2020년에는 약 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이 추가로 들어선다. 스트리트몰에는 쇼핑시설과 함께 은행과 병원 등 각종 공동·편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단지 조성이 완성되면 인천 구도심의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만여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