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부터 사순절… 한국교회 40일간 새벽기도·이웃돕기 속으로

입력 2014-03-03 18:45 수정 2014-03-04 02:33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 올해는 오는 5일부터 4월 19일까지다. 이 절기는 예수부활 46일 전인 ‘재(참회)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해 부활주일 전야까지 40일간을 말한다. 올해 부활주일은 4월 20일이다. 이 기간의 주일(모두 6일)을 제외하면 꼭 40일이 되기 때문에 사순절이라고 한다. 이 절기는 특히 예수 고난과 죽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독교 교회사에서 사순절을 교회의 주요 절기로 지키기로 한 것은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였다. 이후 수세기 동안 교회는 금식 기도를 드리며 엄격히 지켜오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한국교회도 매년 사순절이면 묵상집 등을 펴내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지내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교회 별로 특별새벽기도회, 금식기도 기간을 선포해 주님의 고난에 동참했다. 또 성도의 불필요한 소비는 없는지 점검하고 구원 및 부활과 관련한 묵상을 하면서 하나님과의 만남을 도왔다.

TV 시청하지 않기 등 문화금식 운동, 사랑의 헌혈과 장기기증, 소외이웃 돌봄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성도들은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목회자들은 각별히 구별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내면을 살피는 시간,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 그리하여 하나님과 이웃과 화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교회의 새벽기도나 금식기도, 심야 기도회에 참석할 것을 권면했다. 또한 성경읽기나 성경쓰기, 성경 암송 등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신앙자세라고 말했다.

서울역 나눔공동체 박종환 목사는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회개하라’는 광야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때”라며 “우리에게 사순절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어떠한지 살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사순절은 성탄절과 함께 중요한 절기 중 하나”라며 “사순절 기간에 금식과 같은 영적 훈련을 통해 소외 이웃을 돕는 등 영혼이 더욱 주를 향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손길을 내미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정신을 실천하는 사순절을 맞는 자세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순절에 소외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교계와 성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북구호단체인 국제사랑재단은 사순절에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펼친다. 국제구호개발기관인 글로벌비전은 사순절을 맞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2014 고난주간 지구촌 빈곤아동돕기 한끼금식 캠페인-생명의 지키미(米), 사랑의 나누미(米), 소망의 복음미(米) 캠페인’을 전개한다.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금식기도에 동참해 모은 헌금으로 북한 결식 어린이 등을 돕는다. 서울 연동교회와 명성교회, 청주 서남교회, 포천 감리교회 등 전국의 각 교회는 특별 새벽기도회 등을 열어 성도들의 영성 회복에 주력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