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한국교회 ‘하나님의 분노’ 두려워해야”
입력 2014-03-04 02:33
‘2014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발대식
43개 교단이 참여하는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발대식 및 기도회를 열고 공식적인 행사 준비에 착수했다.
부활절준비위는 3일 오전 충남 천안 백석대 국제회의실에서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위원회 발대식과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는 예장 통합과 백석, 고신, 기하성, 기장, 기감, 성공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주요 교단 및 연합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사진) 목사는 “해방 이후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며 “갈라진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세상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분노”라라고 전했다. 그는 “사순절을 앞두고 부활절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과제는 기도와 연합”이라며 “이번 부활절만큼은 교단과 교파를 넘어,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만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자”고 강조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기독교 진리의 핵심은 부활”이라며 “부활절연합예배가 한국교회가 하나 돼 새롭게 살아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분열은 한국교회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이번 부활절에는 연합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의 갈릴리’를 찾아가는 결단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예성 총회장 나세웅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에서 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는 “하나 되라는 주님의 명령에서 멀어져 서로 분열됐던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부르심의 한 소망’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이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며 “함께 기도하며 힘을 모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장 합신 전 총회장 임석영 목사와 한국목회자협의회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 예장 고신 총무 구자우 목사, 예장 개혁 총회장 박영길 목사가 각각 참석자를 대표해 기도했다.
부활절연합예배는 다음달 20일 오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며, 주제는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제성구는 누가복음 18장 9∼14절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부활절연합예배가 장애인의 날에 드려지는 만큼 이날 헌금은 장애인과 쪽방촌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위해 나누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천안=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